O Que Será – Stefano Bollani & Hamilton De Holanda (ECM 2013)

sb꼭 그러라는 법은 없지만 우리의 경험은 여름에는 라틴 음악을 한번쯤은 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매년 여름이면 유난히 라틴 재즈 앨범이 많이 발매된다. 하지만 그 앨범들의 상당수는 라틴적인 색채에 집중한 나머지 연주 자체의 즐거움을 뒤로 물러나게 해 아쉬움을 주곤 한다. 또한 라틴 음악은 그 자체의 강렬함으로 종종 연주자의 개성을 가리곤 한다. 그렇다면 피아노 연주자 스테파노 볼라니와 반돌림-10줄로 이루어진 만돌린을 생각하면 되겠다- 연주자 해밀턴 지 홀란다의 이번 듀오 앨범을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 이탈리아 출신의 피아노 연주자와 브라질 출신의 반돌림 연주자는 라틴 음악이 지닌 시원함, 화려함을 오랜 시간 함께 해야 가능한 안정적인 호흡을 통해 유감 없이 보여준다. 실제 두 연주자는 2009년에 이탈리아 볼차노의 음악 페스티벌에서 잠깐의 만남을 가진 후 2011년 이탈리아 이스키아의 음악 페스티벌부터 공연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협연을 이어왔다고 한다. 이 앨범도 벨기에의 안트베르프의 재즈 미델하임 페스티벌 공연을 담은 것이다.

앨범에서 두 연주자는 자작곡 외에 치코 부아르키의 ‘O Que Será’를 비롯하여 바든 파웰의 ‘Canto De Ossanha’,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Luiza’, 에두 로보의 ‘Bearitz’, 그리고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Oblivión’까지 라틴 음악을 대표하는 곡들을 연주한다. 그리고 그 연주는 단순히 삼바나 보사노바 혹은 탕고 리듬에 테마를 적절히 연주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피아노와 기타 모두 스스로 리듬과 멜로디를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악기인 만큼 악기의 표현 역량을 최대한 활용한 솔로와 그러면서도 결코 곡을 복잡하게 가져가지 않는 정돈된 인터플레이를 보여준다. 그 인터플레이는 두 연주자의 독자적 선택에 의거한 개별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한 명의 연주자에게서 나온 것처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티격태격 싸우면서도 열정적인 춤을 추는 커플을 생각하게 한다고 할까? 굳이 비교한다면 과거 칙 코리아와 게리 버튼의 호흡에 맞먹는다 하겠다.

따라서 이 앨범은 이국적인 여름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는 경향이 강했던 최근 흐름과 달리 라틴 음악의 연주적 매력을 만끽하게 한다. 물론 이것은 관객 앞에서 긴장을 감내해야 하는 공연이라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서로 긴장을 유지하면서 연주를 통해 뜨거운 축제적 열기를 뿜어내는 것, 그것이 바로 라틴 음악의 기본이 아니던가? 결국 두 연주자의 목적은 라틴 음악의 정수를 표현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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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그러라는 법은 없지만 우리의 경험은 여름에는 라틴 음악을 한번쯤은 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매년 여름이면 유난히 라틴 재즈 앨범이 많이 발매된다. 하지만 그 앨범들의 상당수는 라틴적인 색채에 집중한 나머지 연주 자체의 즐거움을 뒤로 물러나게 해 아쉬움을 주곤 한다. 또한 라틴 음악은 그 자체의...O Que Será - Stefano Bollani & Hamilton De Holanda (ECM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