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연주자 홍순달의 이번 앨범은 가스펠 재즈라는 부제처럼 교회 음악을 재즈로 연주한다는 색다른 주제를 지녔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앨범이 어떤 종교적 목적을 우선으로 해서 녹음되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유명 팝 음악이나 클래식 곡을 재즈로 연주하듯이 그는 그저 가스펠을 재즈로 연주했을 뿐이다. 그러므로 이 앨범이 감상자 층을 종교인으로 한정하고 있다고 예단하지 말자. 한편 최근 한국 재즈를 이끌고 있는 연주자들 대부분이 미국 혹은 유럽에서 재즈를 공부하고 온 것과 달리 홍순달은 특이하게도 일본에서 재즈를 공부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이후에도 한일 재즈 연주자들의 교류에도 힘을 써왔다고 전해지는데 그래서인지 이번 앨범의 모든 편곡을 일본의 유명 색소폰 연주자 오데야마 히데오에게 맡겼다. 그래서일까? 전체적인 사운드의 분위기는 비밥의 전통을 충실히 계승하는 동시에 감상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일본 재즈 특유의 맛이 이번 앨범에서도 느껴진다. 즉, 테마부분을 크게 수정하지 않으며 리듬 섹션 또한 반주의 역할에 더 충실하게 사운드를 안정적이고 온건하게 만든 뒤 그 위에 리더의 솔로를 흐르게 하는 방식의 연주로 채워졌다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 감상을 편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때로는 연주자의 열정이 다소 억제된 것이 아닌가 싶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과거 존 콜트레인과 맥코이 타이너의 호흡을 연상시키는 연주를 들려주는 “Paris”같은 뜨겁고 열정적인 연주가 조금 더 있었다면 앨범을 듣는 재미가 더 있지 않았을까 싶다.
My Wonderful Dream – 홍순달 (SKY 2007)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