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세대를 뛰어 넘는 소통의 순간을 연출하곤 한다. 모국 브라질은 물론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노장 카에타노 벨로주와 브라질 내에서 이제 막 떠 오르는 신예 마리아 가두의 합동 공연을 담고 있는 이 앨범이 좋은 예이다. 44상의 나이 차를 갖고 있는 두 사람이지만 이 앨범에서는 마음 맞는 친구처럼 노래하고 연주한다. 마리아 가두가 선배에 대한 존경을 실력으로 보여주고 카에타노 벨로주는 거장임에도 신예를 존중하는 자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앨범은 두 사람이 함께 노래한 곡 외에 자신의 히트 곡을 혼자 노래한 곡들이 거의 같은 비율로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모든 곡들에서 두 사람은 그저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는 그대로 연주한다. 그래서 커다란 감정의 굴곡 없이 각자 기타 하나에 의지해 잔잔한 물결처럼 노래하는 공연이 절대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이에 안락, 안도의 느낌을 받게 된다. 월드뮤직이니 브라질 음악이니 하는 장르적인 구분 이전에 두 사람이 그랬듯이 음악 자체로 감상자와도 소통되는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