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의 색소폰 연주자 앤디 쉐퍼드가 드디어 ECM에서 첫 앨범을 발매했다. 드디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그가 그동안 칼라 블레이 등과의 활동을 통해 오랜 시간 ECM과 인연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전까지 그는 Provocateur 레이블을 통해 앨범 활동을 해왔는데 대부분 인도나 아프리카 등의 원초적 유희본능이 살아 있는 리듬에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감각을 결합한 독특한 색감의 음악을 선보여왔다. ECM으로 레이블을 옮겼어도 이러한 그만의 색감은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그는 토속적인 타블라 리듬을 타고 가상의 한 지점을 찾아 유영한다. 변화가 있다면 아이빈트 아르셋, 아릴드 안데르센 등의 연주자들이 함께 하면서 공간적 긴장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마저 앤디 쉐퍼드는 서사적인 진행을 통해 그만의 화사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로 전환시켜나간다. 이것이 바로 앨범 타이틀이 말하는 ‘색감의 이동’이 아닐까?
Movements in Colour – Andy Sheppard (ECM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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