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연주자 램지 루이스는 정통적인 스타일부터 퓨전 성향의 연주를 아우르는 활동을 했다. 나는 팝 재즈라 할 수 있는 스타일을 개척한 중요 인물이 그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이 앨범도 마찬가지. ‘어머니 같은 자연의 자식’이라는 타이틀이 어떤 환경주의적 음악을 들려줄 듯하지만 사실 이 앨범은 비틀즈의 곡들을 연주한 앨범이다. 그것도 같은 해 발매되었던 비틀즈의 <The White Album>의 수록곡들을 연주했다. (사실 이 앨범 타이틀도 비틀즈 앨범에 수록된 곡 이름이다.) 이 비틀즈의 곡들을 램지 루이스는 특유의 산뜻 경쾌한 피아노로 팝적이면서도 동시에 그 시대의 사이키델릭한 느낌으로 연주한다. 그래서 다시 한번 그의 팝적인 감각-그러나 쉽게만 볼 수 없는-을 확인하게 한다.
그런데 사실 이 앨범은 램지 루이스를 내세우고 있지만 오케스트레이션을 담당하고 무그 신디사이저까지 연주한 제작자 챨스 스테프니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다. 당시 그는 비틀즈의 앨범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