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팝이나 록을 재즈로 연주하는 것은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다. 최근만 해도 넥스트 콜렉티브, 쓰리 폴 등의 그룹이 인상적으로 팝과 록을 재즈 안에서 연주했다. 이탈리아의 색소폰 연주자 프란체스코 베아르자티가 이끄는 티니시마 쿼텟의 이번 앨범도 그렇다. 하지만 색소폰 연주자는 조금은 더 색다른 시도를 했다. 그것은 바로 텔로니어스 몽크의 곡들과 결합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퀸의 ‘Another One Bites The Dust’의 펑키한 리프를 배경으로 ‘Bemsha Swing’의 테마가 흐른다던가 마이클 잭슨의 ‘Billie Jean’과 ‘In Walked Bud’가 동시 진행되는 것이다. 이처럼 마이클 잭슨, 폴리스, 핑크 플로이드, 루 리드, 퀸, AC/DC 등의 명곡들이 몽크와 공존한다. 하지만 이 앨범의 진정한 미덕은 이러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한 뛰어난 연주에 있다. 그것이 앨범을 설득력 있게 한다.
Monk’n’roll – Francesco Bearzatti Tinissima 4et (CAM Jazz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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