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k – Laurent De Wilde (Folio 1997)

m순전히 지하철에서만 읽어서 약 2개월만에 독파한 책이다. 과거 대학생 시절 지하철로 오가며 1주일에 한 권씩 책을 읽어대던 그 시절이 그리워 되도록이면 주중에 지하철을 이용하며 책을 읽었다. 원서이기에 좀 속도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지하철은 책을 읽기에 좋은 공간이다.

로랑 드 빌드의 이 책은 결국 전기가 아닌 평전이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한 저자의 시선을 담고 있다. 다소 분량이 짧고-문고판 314 페이지-, 그로 인해 비약이 자주 보이지만 몽크에 대한 드 빌드의 시선은 주관적인 동시에 상당히 객관적이다.

나처럼 음악 외의 소사에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에게 버드 파웰이 경찰에게 몽둥이로 머리를 맞고 이후부터 정신적 외상으로 고생했다는 그 일화 속에 몽크도 끼어 있었다는 점, 몽크와 모자의 상관 관계 등에 관한 이야기들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그러나 이것보다 이 책이 밝히고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몽크는 천재였고 세상에 뒤늦게 인정을 받기는 했지만 음악적으로 그는 외로웠고 그 만큼 치열했다는 점이다.

번역을 하기 위해 이 책을 읽었다. 정말 해야 할까? 그러기에는 지금 읽기를 기다리고 있는 찰리 파커 등의 원서들이 주는 궁금증이 너무 크다. 따로 시간을 할애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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