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평범한 느낌이 들지만 1990년대 후반 유럽에서 시작된 일렉트로 재즈는 2000년대 초반까지 재즈의 지형도를 확장하는 신선한 동력의 역할을 했다. 메트로폴리탄 재즈 어페어(MJA)도 그런 흐름 이 한창이던 2003년에 결성된 일렉트로 재즈 성향의 그룹이다. 프랑스 리옹에서 탄생한 이 그룹은 리더인 브뤼노 오바르의 리듬 프로그래밍을 기반으로 스테판 롱제의 트럼펫과 뱅자맹 데비뉴의 건반으로 채색된 일렉트로 재즈를 선보여왔다. 한편으로 지난 2008년에는 국내 혼성 그룹 ‘설레임’의 앨범에 참여하는 등 한국과도 관련을 맺고 있다. 지난 2004년에 국내에 소개되었던 이 앨범이 새로이 라이선스로 소개되는 것도 이러한 인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앨범에서 MJA는 재즈의 전통과 현대적인 도시적 세련미가 어우러진 일렉트로 재즈를 선보인다. 그 가운데 재즈의 복고적인 측면과 연주적인 역량이 강조된 ‘Corovon’, ‘Don’t Try This At Home’과 도시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Yunowwhathislifeez’가 돋보인다. 과장되지 않은 리듬, 재즈의 전통적인 긴장을 담은 즉흥 솔로, 그리고 귀에 감기는 멜로디가 어우러진 사운드는 재즈와 일렉트로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는 일렉트로 재즈의 모범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재즈가 늘 현재와 호흡하고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