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보컬 로빈 맥켈은 재즈를 중심으로 리듬 & 블루스, 팝을 아우르는 능력을 지녔다. 실제 그녀의 이전 두 앨범은 다양한 스타일을 자유로이 소화하는 그녀의 보컬 실력을 확인하게 해주었다. 이것은 이번 세 번째 앨범에서도 그녀만의 장점으로 유지되고 있다. 오히려 이번 앨범은 재즈를 넘어서는 그녀의 능력을 더욱 더 적극적으로 드러내려 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는다. 특히 60년대를 풍미했던 리듬 & 블루스적인 측면이 귀를 사로잡는다. 이것은 앨범을 여는 타이틀 곡부터 감지된다. 백인이지만 소울의 정서가 강한 창법이 매력적이다.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그녀의 자작곡‘Since I Looked In Your Eyes’에서는 드러내 놓고 레이 찰스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해준다. 또한 지난 앨범에 이어 이번 앨범에서도 비지스의‘I Can’t See Nobody’, 레너드 코헨의 ‘Everybody Knows’ 등의 팝 히트 곡들을 몇 곡 노래했는데 이들 곡들에 대한 그녀의 해석은 단순한 흥미의 차원을 넘어선다. 특히 레너드 코헨의 곡은 원곡의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 리듬 & 블루스의 흥겨운 부갈루 스타일로 기막히게 탈바꿈되었다. 한편 이번 앨범은 복고적인 향취를 느끼게 해주는 오르간, 감칠맛 나는 브라스 섹션, 블루스의 진득함을 표현하는 기타, 그리고 사운드에 방점을 찍는 게스트 연주자 휴스턴 퍼슨의 색소폰 솔로까지 로빈 맥켈의 보컬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반주 또한 상당히 인상적이다.
Mess Around – Robin Mckelle (E1 2010)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