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연주자 김현일의 첫 앨범이다.‘추억’을 주제로 하고 있는 만큼 앨범은 익숙함에 기대고 있는 측면이 강하다. 라틴 리듬을 기반으로 연주를 펼쳤던 <Saxophone Colossus>시절의 소니 롤린스를 연상시키는 첫 곡 ‘Boracay’부터 1930,40년대의 영화적 감수성을 담고 있는‘추억은 눈물을 부른다’, 소울 펑키 리듬 위를 가볍게 질주하는 ‘Capricco’등 대부분의 곡들이 소재의 측면에서 과거를 향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기반으로 펼치는 김현일의 연주는 무척이나 참신하다. 진보적이라 할 수는 없지만 그가 오래된 것들을 클리세가 아니라 새로움의 원천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더구나 각 곡마다 자리잡고 있는 소박한 감성은 ‘추억’을 건드리면서도 그의‘현재’를 반영한다. 특히 뜨거운 분위기의 ‘Passion’은 과거를 현재에 세련되게 불러올 수 있는 그의 능력을 엿보게 한다.
Memory – 김현일 Quartet (Mirrorball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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