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다양한 성향의 연주자들이 만나서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것이 재즈지만 유럽은 그 만남이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을 깔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만남이 많다. 파올로 프레주(트럼펫), 리차드 갈리아노(아코데온), 얀 룬드그렌(피아노)의 만남과 이탈리아, 프랑스, 스웨덴의 만남이라는 것에서 특별한 관심을 유발한다. 실제 앨범에 담긴 곡들은 멤버들이 자신의 입맛대로 만든 자작곡과 스웨덴 민요, 프랑스 샹송, 그리고 브라질 음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만남이 좋은 것은 서로의 차이를 확인하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무엇을 만들어 내는데 있다. 그래서 이 앨범 또한 원래의 분위기와는 다른 낭만과 서정이 드러난다. 그런데 그 하나됨이 좀 과하단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오히려 개성이 안으로 감추어졌다고나 할까? 한편 세 연주자의 만남의 동기는 얀 룬드그렌과 리차드 갈리아노의 만남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앨범은 파올로 프레주와 리차드 갈리아노의 만남이 더욱 강조되었단 느낌이다. 얀 룬드그렌은 배경에 머무를 뿐이다.
Mare Nostrum – Paolo Fresu, Richard Galliano, Jan Lundgren (ACT 2007)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