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ma – Jan Gunnar Hoff (Grappa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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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출신의 피아노 연주자 얀 군나르 호프의 앨범을 모처럼 만났다. 그는 피아노와 키보드를 오가며 퓨전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을 즐기고 있는데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렇다고 리듬이 강조된 미국식 퓨전을 생각하지는 말자. 북유럽의 공간감을 살린 퓨전이니까. (그래도 난 북유럽 연주자들이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북유럽 스타일은 그냥 피아노로만 연주해도 공간감이 살아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번 앨범 마이크 스턴의 기타, 마리아 호앙의 보컬이 참여하고 있어 색다르다. 그리고 마이크 스턴이 의외로 북유럽 연주자들의 기호에 맞게 공간감 넘치는 몽환적인 톤을 생산한다는 것도 신기하다. 마리아 호앙도 마찬가지. 그녀의 보컬은 신비한 맛을 준다. 한편 마티아스 에익의 트럼펫은 이미 그가 자신만의 톤을 완성했음을 생각하게 해준다.

이런 개성 있는 연주자들을 활용한 만큼 얀 군나르 호프는 편곡에 신경을 많이 썼던 모양이다. 개성을 장점으로 잘 치환했다. (어쩌면 그 스스로 자신의 생각에 어울리는 연주자를 후에 선택했을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일까? 완성된 멜로디라기 보다 간간한 소절로 테마를 이루고 있음에도 음악은 풍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이 앨범을 맛나게 한다. 몇 장 안되지만 내가 지금까지 들었던 얀 군나르 호프 앨범 가운데는 가장 괜찮은 앨범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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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출신의 피아노 연주자 얀 군나르 호프의 앨범을 모처럼 만났다. 그는 피아노와 키보드를 오가며 퓨전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을 즐기고 있는데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렇다고 리듬이 강조된 미국식 퓨전을 생각하지는 말자. 북유럽의 공간감을 살린 퓨전이니까. (그래도 난 북유럽 연주자들이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을 그다지 선호하지...Magma - Jan Gunnar Hoff (Grappa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