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연주자 티에리 랑은 스위스 프리브르(Fribourg)주 출신이다. 이 지역은 알프스에 가까운 지역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바로 그 스위스의 정취를 담고 있다고 한다. 그뤼에르 라는 치즈로 유명한 이 지역에는 요셉 보베와 피에르 카엘랭이라는 작곡가의 음악이 오래 전부터 목동들로부터 사랑 받아왔다. 이 앨범은 바로 프리부르의 목동들이 사랑한 두 작곡가의 음악을 재즈와 클래식의 중간에서 연주한 것이다. 앨범 타이틀 가운데 ‘Lyoba’는 스위스 사투리로 ‘소를 치는 목동의 노래’를 의미한다. 그리고 ‘Revisited’라는 타이틀은 이번 앨범이 기존 작업의 새로운 녹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과 2008년에 티에리 랑은 스위스 대규모 슈퍼마켓 체인인 미그로(Migros) 문화 재단의 후원을 받아 <Lyoba>, <Lyona 2>앨범을 녹음했었다. 그리고 이 두 장의 앨범은 스위스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힘입어 지난 해 두 장의 앨범 수록 곡 14곡 가운데 세 곡을 뺀 11곡을 다시 녹음했다. 물론 같은 편성이다.
앨범은 티에리 랑의 피아노를 중심으로 하이리 컨지그의 베이스 마티유 미셀의 트럼펫 그리고 첼로 쿼텟 편성으로 녹음되었다. 요셉 보베 혹은 피에르 카엘랭과 티에리 랑, 클래식과 재즈의 결합을 위한 적절한 편성이다. 하지만 앨범은 결합보다는 스위스의 목가적인 정서의 반영에 더 귀를 기울이게 한다. 평온한 첼로 쿼텟이 노래하듯 흐르는 중에 피아노나 트럼펫이 흐르는 각 곡들은 모두 스위스의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찬사로 가득하다. 이것은 요셉 보베가 음악 안에 넣었던 것을 더 강화했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첫 곡 Le Ranz des vache’에서는 소를 부르는 목동의 노래가-이 곡이 앨범 타이틀의 의미를 상징한다-, ‘La Montagne’에서는 알프스 산들의 이어짐이, ‘Le vieux chalet’에서는 알프스 산아래 이어진 오래된 마을 풍경이, ‘Chante en mon choer pays aime’과 ‘Adyu mon bi payi’에서는 스위스에 대한 사랑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렇기에 이 앨범은 가장 스위스적인 정서를 담고 있다고 하겠다. 한편 앨범에는 티에리 랑의 자작곡으로 유명한 ‘A Star To My Father’와 ‘NAN’이 수록되었다. 이를 통해 그는 자신이 프리부르의 정서를 받고 자랐음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