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Songs Reflexions – Henri Texier Route Quartet (Label Bleu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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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 블레의 몰락-그렇다! 몰락이다.-과 함께 앙리 텍시에의 활동이 많이 위축되었단 느낌이다. 이상하게 하나의 레이블이 힘을 잃으면 그 레이블에서 주변에 있던 연주자들은 이내 다른 레이블서 자기 힘을 되찾곤 하는데 메인 연주자들은 의외로 이미지가 고정된 탓인지 어딘가 어색한 느낌이 든다. 이 앨범도 그렇다. 앨범마다 밴드 이름을 정하는 특유의 방식에 따라 이번 앨범에서도 ‘붉은 길’ 쿼텟으로 이름을 정하고 녹음했는데 음악의 완성도는 여전히 최상이지만 참신함의 측면에 있어서는 이전 보다 못한 듯하다. 물론 절반가량의 스탠더드 곡들을 색다르게 연주하고 나머지 절반의 창작곡을 스탠더드와는 다르게 연주한 것 자체가 이전에 볼 수 없는 새로움이긴 하다. 그러나 그것이 주는 음악적인 여운은 생각만큼 깊지는 않다. 이러한 어긋남은 아무래도 이번 앨범이 이전보다 훨씬 더 자유로운 연주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앙리 텍시에가 여전히 중심에서 베이스를 연주하고 멤버들의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세바스티앙 텍시에, 마뉘 코디자, 크리스토프 마게의 연주는 밴드 이전에 자기 자신에 더 충실한 면모를 보인다. 이것이 평소 탄탄한 구성미가 돋보였던 앙리 텍시에의 앨범들과 이번 앨범을 다르게 보이는 결과를 낳지 않았나 생각된다. 하지만 반면 스탠더드 곡에 대한 낭만적인 해석은 참신함은 덜 해도 듣는 재미가 쏠쏠한 것 또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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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 블레의 몰락-그렇다! 몰락이다.-과 함께 앙리 텍시에의 활동이 많이 위축되었단 느낌이다. 이상하게 하나의 레이블이 힘을 잃으면 그 레이블에서 주변에 있던 연주자들은 이내 다른 레이블서 자기 힘을 되찾곤 하는데 메인 연주자들은 의외로 이미지가 고정된 탓인지 어딘가 어색한 느낌이 든다. 이 앨범도 그렇다. 앨범마다 밴드 이름을...Love Songs Reflexions - Henri Texier Route Quartet (Label Bleu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