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le French Song – Carla Bruni (Teorema 2013)

cb지난 몇 년간 카를라 브뤼니는 음악 보다는 전 프랑스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의 영부인으로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그녀 또한 니콜라 사르코지와 결혼 하던 해인 2008년 앨범 <Comme si de rien n’était>를 선보이기는 했지만 이후에는 자선 음악회나 게스트 출연 등을 제외하고는 음악 활동을 활발히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5년만에 선보인 새 앨범은 세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앨범은 5년의 시간 동안 변화한 카를라 브뤼니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전 석 장의 앨범들에 담긴 그녀의 음악은 기본적으로 포크와 록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담담한 기타를 반주로 무심한 듯 건조하게 노래하는 것이 그녀의 매력이었다. 그에 비해 이번 앨범은 한층 더 화려해진 사운드에 보다 극적인 맛이 강한 정서가 새롭게 다가온다. 여기에 이전에 비해 프랑스와 이탈리아적인 맛-그녀의 혈통적 근원인-이 한층 더 강조되면서 한층 더 역동적이고 밝은 분위기를 띈 것도 새로운 변화이다. 라틴 색채가 가미된 ‘Chez Keith et Anita’을 비롯하여 이탈리아어로 노래한 ‘Dolce Francia’같은 곡이 대표적이다. 물론 비감 어린 ‘J’arrive á toi’나 ‘Prière’처럼 이전 그녀의 음악적 매력을 담고 있는 곡도 있다. 하지만 이들 곡도 전에 비해 바리에테 프랑세즈에서 발견되는 전형성을 담고 있어 색다르게 다가온다.

이들 곡들은 분명 영부인 시절에 만들어진 곡일 것이다. 그런데 애초 이탈리아 출신인 그녀는 니콜라 사르코지와 결혼하면서 프랑스 국적을 얻었다. 하지만 이탈리아 국적을 버리지 않아 세간의 논란거리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앨범은 그녀가 다른 누구보다 프랑스적인 것을 이해하고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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