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 클래어 발로우는 캐나다 출신의 여성 보컬로 현재 모국과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도 지난 해 앨범 <The Very Thought Of You>이 라이선스로 소개되면서 그녀의 산뜻한 보컬이 지닌 매력을 만날 수 있었다. 이번 앨범 <Like A Lover>는 우리에게는 두 번째로 소개되는 것이지만 사실은 <The Very Thought Of You>에 앞서 2005년에 제작된 것으로 그녀의 세 번째 앨범이 된다. 그리고 개인적인 평가를 내린다면 나는 지난 해 소개된 앨범보다 이 2005년도 앨범이 정서적으로는 더 큰 만족을 준다고 생각한다.
이 앨범을 통해 확인하게 되는 것은 그녀의 음악이 밝음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아침 햇살처럼 화사하게 다가오는 타이틀 곡부터 경쾌하게 스윙하는 ‘On The Sunny Side Of The Street’, 싱그러운 보사노바 리듬의 ‘So Danço Samba’까지 모든 곡들이 산뜻하고 유쾌하다. ‘Blame It On My Youth’처럼 다소 어두운 발라드 곡에서도 그녀는 우울함을 달콤함으로 치환하여 노래한다. 사운드 또한 복잡 화려함으로 치장하는 대신 가벼움, 담백하다. 사실 가냘프고 소녀 같은 그녀의 음색은 어둡고 우울한 노래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약점 대신 자신의 매력을 더욱 살려 산뜻한 정서를 추구한 것은 매우 합리적 선택이었다. 그 결과 봄날의 신선한 바람처럼 상쾌하고 편한 앨범이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