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리와 뉴욕 대학교에서 재즈를 공부한 뒤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색소폰 연주자 남유선의 첫 번째 리더 앨범이다. 색소폰-기타-피아노 트리오로 구성된 퀸텟으로 녹음된 이 앨범에서 이 여성 색소폰 연주자는 ‘Up and Down’, ‘These Are Hard Times For Dreamers’ 등 빠른 곡에서는 가파른 리듬의 요동을 무척이나 날렵하게 타는 한편 ‘Deeply Sad’처럼 느린 곡에서는 이지적이다 싶을 정도로 절제된 연주로 신인 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는 작, 편곡의 힘도 있겠지만 함께 한 연주자들과의 탄탄한 호흡이 한 몫 한다. 아마도 다섯 명의 연주자는 비교적 오랜 시간 함께 연주하지 않았나 싶다. 활어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면서도 세밀하게 그 움직임을 고려하고 준비했다는 인상을 함께 준다. 그래서 남유선의 색소폰 연주가 아니라 전체 사운드의 역동적 진행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만든다. 한편 앨범 타이틀 곡이나 ‘Myron’s Blues’ 같은 곡에서는 현재 포스트 밥의 대표 연주자 중의 한 명인 색소폰 연주자 크리스 칙이 그녀와 함께 연주했다. 스타급 연주자가 가세했어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남유선의 색소폰 연주는 여전히 리더로서의 자신감에 차 있으며 그룹 사운드 또한 흐트러짐이 없다. 참으로 자신감 가득한 연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