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Your Self In – Tiago Iorc (Slap 2008)

ti 화장한 여름 날, 하릴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이 전부인 무료하고 나른한 날에 어울리는 음악은 어떤 것이 있을까? 여러 음악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번에 첫 선을 보이는 브라질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티아고 요르키의 앨범도 그 좋은 답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직 얼굴에 소년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는 이 25세 청년의 음악은 한줄기 바람처럼 부드럽고 시원하다. 브라질 출신이라고 해서 그는 보사노바나 기타 라틴 음악을 노래하지는 않는다. 어린 나이에 브라질을 떠나 영국과 미국에서 살았기 때문일까? 기타를 중심으로 한 끈적거림 없는 담백한 사운드와 청량한 목소리로 이루어진 그의 음악은 제이슨 므라즈나, 제임스 블런트의 음악을 더 많이 연상시킨다. 노래 또한 포르투갈어가 아닌 영어로 노래하고 있어 영미 기타 팝의 느낌이 더 강하다. 게다가 상쾌하고 친근하다는 것이 매력이다. 템테이션의 히트 곡 ‘My Girl’이나 비틀즈의 ‘Ticket To Ride’ 처럼 익숙한 곡의 리메이크도 있지만 그 외의 자작곡 또한 상당히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렇다고 진부하지는 않다. 그의 노래들은 덥고 나른한 여름의 공간을 상큼한 트렌디 드라마 같은 공간으로 바꾸어 버린다. 실제 수록곡 가운데 절반은 브라질의 인기 드라마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얼마 전 종영한 ‘개인의 취향’에 ‘Fine’이 사용되기도 했다. 그만큼 한국적인 풍경에도 어울린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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