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Storie D’amore – Andrea Pagani (Pony Canyon 2007)

ap일본에서 제작된 피아노 트리오 앨범을 접할 때마다 나는 꾸준히 일본 감상자들에 어울리는 스타일의 연주를 연주자들에게서 뽑아내는 제작자들의 능력에 감탄하곤 한다. 이탈리아 출신의 피아노 연주자 안드레아 파가니와 그의 트리오 앨범도 마찬가지다. 분명 그는 우리에겐 아주 생소한 존재다. 하지만 그가 들려주는 음악만큼은 많은 한국의 감상자들에게 매우 친숙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그 역시 일본의 베테랑 제작자 마코토 기마타의 제작 지휘 아래 일본식 취향의 연주, 그러니까 그다지 굴곡이 심하지 않은 평탄한 리듬에 선명한 멜로디와 안정적인 솔로가 강조된 깔끔하고 산뜻한 분위기의 연주를 들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그의 연주를 듣다 보면 저절로 현재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나 에디 히긴즈의 음악을 생각하게 된다. 물론 간간히 트리오만의 재치에서 비롯된 잔재미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런 잔재미가 트리오의 개성으로 이어질 만큼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다. 한편 안드레아 파가니의 연주는 한국에서도 일본식 피아노 트리오 연주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친숙한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게 한다. 게다가 이탈리아의 주요 영화 음악과 그 낭만성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니 달콤하고 편한 트리오 음악을 찾는 감상자들에게는 딱 맞는 앨범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런 친근감이 오히려 트리오의 신선도를 떨어뜨려 호응을 반감시킬 위험도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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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제작된 피아노 트리오 앨범을 접할 때마다 나는 꾸준히 일본 감상자들에 어울리는 스타일의 연주를 연주자들에게서 뽑아내는 제작자들의 능력에 감탄하곤 한다. 이탈리아 출신의 피아노 연주자 안드레아 파가니와 그의 트리오 앨범도 마찬가지다. 분명 그는 우리에겐 아주 생소한 존재다. 하지만 그가 들려주는 음악만큼은 많은 한국의 감상자들에게 매우...Le Storie D’amore - Andrea Pagani (Pony Canyon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