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앨범은 내겐 다소 당혹스럽다. 케니 워너가 일렉트로 사운드와 어쿠스틱 사운드의 결합을 시도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라면 충분히 이런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 결과를 놓고 본다면 나는 그의 이러한 시도가 시도 이상의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심하게 말하면 곡에 따라 시도만 하다가 끝을 내지 못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즉, 그의 어쿠스틱 사운드가 야심차게 가미된 일렉트로 사운드를 제압한다는 것이다. 나의 당혹감은 여기서 출발한다. 그러니까 어쩌면 이 앨범의 주요 화두일 수 있는 일렉트로 사운드의 도입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지만 어쿠스틱 사운드가 이 아쉬움을 커버해버리는 것이다. 특히 ‘Uncovered Heart’의 서정성은 케니 워너가 지닌 피아니즘의 진수를 들려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름답다. (여기에는 원래 그의 딸의 탄생을 위해 만든 이 곡을 딸의 사망에 즈음해 연주했다는 것이 이유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데이브 더글라스, 크리스 포터, 스캇 콜리, 브라이언 블레이드로 구성된 슈퍼 세션진의 연주도 상당히 탄탄하다. 그냥 어쿠스틱 중심으로 갔더라면 역작이 될 수도 있었다고 생각될 정도다.
Lawn Chair Society – Kenny Werner (Blue Note 2007)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