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연주자이자 작곡가 그리고 뛰어난 제작자인 제이슨 마일스와 여성 트럼펫 연주자 잉그리드 젠센의 함께 한 이번 앨범은 마일스 데이비스의 1970년대에 대한 강한 애착들 담고 있다. 여기에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앨범 <Tutu>(1984)와 <Music from Siesta>(1987), <Amandla>(1989) 등에 참여했던 제이슨 마일스의 추억과 고인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1995년에는 추모 앨범 <Miles To Miles>을 제작하기도 했다.
제이슨 마일스는 이번 앨범의 영감을 키스 자렛, 잭 드조넷, 마이클 헨더슨 등이 함께 했던 1970년의 <The Cellar Door Sessions>에서 얻었다고 한다. 실제 잉그리드 젠센의 트럼펫은 마일스 데이비스의 환영을 강하게 느끼게 해준다. ‘Faction of Cool’, ‘Street Vibe’같은 곡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여러 세션 연주자들을 기용해 만들어낸 전기적이고 전자적인 사운드, 말랑함과 거침을 오가는 사운드 또한 마일스 데이비스의 퓨전 사운드를 연장했다는 느낌을 준다. 한편 마일스 데이비스의 70년대를 강하게 추억하지만 그렇다고 이 앨범이 마일스 데이비스의 재현을 목적으로 삼았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만약 트럼펫 연주자가 살아 있다면 제이슨 마일스가 같이 해보고 싶은 음악이랄까? 재현보다는 연장의 성격이 강하게 드러난다. 그것도 듣기 좋은 방향으로의 연장. 말 그대로 ‘Kind Of New’ 사운드를 담고 있는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