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호데이르는 기본적인 면에서 본다면 재즈 쪽 인물이 아니다. 그는 올리비에 메시앙의 가르침을 받은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작곡가였다. 그런데 재즈를 좋아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재즈에 관한 책을 쓰는 한편 1954년에는 9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Groupe De Jazz를 결성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재즈 그룹에서 그 자신은 연주에 참여하지 않고 작 편곡에만 집중했다.
이 앨범도 마찬가지. 마르시알 솔랄, 피에르 미슐로, 그리고 파리에 거주하던 케니 클락의 트리오를 중심으로 여러 관악기가 가세한 편성으로 자신의 실내악적인 재즈를 선보인다. 그리고 그 분위기는 조지 러셀이나 지미 주프레와 통하는 면이 있다. 하지만 이들과의 관련성보다는 앙드레 호데이르가 메시앙 등의 현대 음악적인 감각을 재즈와 유사하게 보고 이를 직접 실험하는 차원에서 이런 곡들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된다. 아무튼 여러 악기들이 살짝 어긋나는 듯하면서 어울리는 것이 상당히 신선하다. 그리고 오래된 파리 특유의 나무 향기, 나무 마루로 된 공간의 느낌이 나서 좋다.
한편 앨범을 들으면서 마르시알 솔랄이 앙드레 호데이르의 연주자적 알터 에고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