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 비토바는 체코 출신의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보컬이다. 그녀의 음악적 성향은 유럽의 관점에서도 재즈라 하긴 어렵다. 그보다는 현대 클래식의 색다른 변용이라 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이다. 그녀의 심상에 떠오른 단편적 이미지를 표현했다고 보여지는 이번 앨범도 즉흥이라는 측면에서는 재즈의 범주에 넣을 수 있겠지만 그 어법이 재즈보다는 클래식 쪽에 더 가깝다는 점에서 보편적인 아방가르드 음악으로 정의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그렇다고 난해하다는 것은 아니다. 바이올린보다는 보컬에 더 주력한 12개의 ‘단편들’은 멜로디를 중심으로 하고 이를 감싸는 침묵의 공간이 심리적 깊이를 만들어 내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감상이 불편하지는 않다. 특히 멜로디에 담긴 동유럽 포크 음악의 회색 빛 그림자에서 느껴지는 신비로움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색다른 만큼 그 음악이 폭 넓은 대중을 포용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ECM 마니아를 위한 음악이라는 것이 더 정확할지도……
Iva Bittová – Iva Bittová (ECM 2013)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