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 라인하르트는 뛰어난 재즈 기타 연주자였다. 특히 바이올린 연주자 스테판 그라펠리와 함께 결성했던 Hot Club De France는 집시 재즈의 전형을 제시한 것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런 그의 기타 연주와 음악은 세계 각지에 흩어진 집시들처럼 세계 곳곳에서 유지되고 있다. 그 후계자들은 대부분 그룹 이름을 ‘Hot Club de ~’로 사용하면 장고 라인하르트를 중심으로 한 연대를 보이곤 한다. 이 앨범의 주인 ‘Hot Club of Detroit’도 그에 해당한다. 디트로이트를 무대로 활동하는 연주자 다섯으로 이루어진 그룹은 공식적으로 장고 라인하르트의 집시 재즈를 따른다. 하지만 다른 그룹들이 비슷한 레퍼토리로 장고 라인하르트의 시대를 완벽하게 재현하려는 듯한 복고적인 자세를 취했다면 이 그룹은 그렇지 않다. 집시 재즈의 전통을 확고히 하면서도 현대적이고 미국적인 감각을 반영한 음악을 들려준다. 마일스 데이비스가 만든 ‘It’s About That Time’, 찰스 밍거스의 ‘Nostalgia In Time Square’를 비롯하여 쇼팽의 ‘Tristesse’같은 곡들이 연주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 곡들을 물론 집시의 공간 속에서 연주하고 있지만 기타, 아코데온, 색소폰 솔로는 재즈의 기본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그렇기에 집시 재즈 특유의 복고적 낭만과 함께 신선한 맛을 느끼게 해준다. 집시 재즈가 현재의 음악으로 미래까지 지속되기 위해서는 이런 시도가 더욱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만드는 앨범이다.
It’s About That Time – Hot Club Of Detroit (Mack Avenue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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