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M – Charlotte Gainsbourg & Beck (Because 2009)

cg  샤를롯 갱스부르는 프랑스 샹송의 두 주요 인물인 세르쥬 갱스부르와 제인 버킨의 딸이다. 그리고 아버지 세르쥬 갱스부르와 함께 에로틱한 분위기로 ‘Lemon Incest’를 노래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후 그녀는 주로 배우로 활동을 하면서 1986년의 첫 앨범 이후 2006년에서야 두 번째 앨범을 발매하는 등 가수로서는 그리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이번에 새로운 앨범을 발매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 세 번째 앨범을 얼터너티브 록 싱어송라이터 벡이 작/편곡과 제작을 담당 했다는 것이 흥미롭다. 그래서 사운드의 측면에서는 프렌치 팝적인 맛이 나면서도 ‘Dandelion’처럼 벡 특유의 건조한 맛이 간간히 발견된다. 그런데 벡이 사운드를 책임졌다고는 하지만 이 앨범은 샤를롯 갱스부르의 개인적인 측면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2007년 그녀는 수상 스키 사고로 입어 뇌수술을 받게 되었다. 그 때 MRI 촬영을 하게 되었는데 이번 앨범은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의학용 촬영 기계 MRI(자기공명영상)의 프랑스식 표현인 IRM이 타이틀인 것이 이를 말한다. 이 타이틀 곡 외에 다른 곡들도 삶, 인생, 죽음 등에 관한 주제를 표현하고 있다. 한편 몽환적이며 속삭이는 듯한 그녀의 창법은 외모만큼이나 어머니 제인 버킨을 많이 닮았다. 제인 버킨이 평소 보컬에 볼륨감이 부족하다며 종종 비판을 받았던 만큼 샤를롯 갱스부르의 보컬 또한 호불호가 좀 나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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