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연주자 로버트 글라스퍼는 최근 블루 노트가 선보인 연주자들 가운데 가장 전통을 쇄신하여 새로운 방향으로 재즈를 발전시킬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가 아닐까 싶다. 추구하는 사운드는 다르지만 분명 그는 블루 노트를 대표해서 에스뵤른 스벤슨, 배드 플러스, 토드 쿠스타프센 등의 새로운 피아노의 리더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능력을 지녔다. 이번 앨범에서도 그는 복잡한 코드 진행과 그 사이를 자유로이 움직이는 오른손 프레이징을 선보인다. 그리고 다른 대중 음악 세션 경험을 드러내듯 리듬의 측면에 있어서는 힙합이나 기타 일렉트로니카 계열의 음악을 연상시키는 리듬을 적극 사용한다. 전통적 피아노 연주가 보다 현대적인 리듬을 탄다고 할까? 물론 여기에는 베이스의 빈센트 아쳐, 드럼의 다미온 라이드의 탄탄한 호흡의 힘도 빼놓을 수 없다. 따라서 로버트 글라스퍼 개인이 아닌 그의 트리오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In My Element – Robert Glasper (Blue Note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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