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라폰, 튜바, 타악기(샘플링)으로 이루어진 편성은 그리 흔한 편성은 아니다. 실제 스피커의 좌우를 오가는 파노라믹한 사운드를 선보이는 비브라폰, 베이스를 대신해 뒤뚱거리며 리듬을 연주하기도 하고 아름다운 솔로를 펼치는 튜바, 그리고 샘플링과 전자음을 섞어가며 사운드를 색다른 세계로 이끄는 타악기를 볼 때 어쩌면 “impertinence”의 의도적 왜곡이 아닐까 싶은 앨범 타이틀은 바로 이 편성의 독특함을 의미하지 않나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음악만큼은 상당히 편하다. 물론 그 사운드가 전통적인 재즈에서 다소 다른 지점을 향하는 것이긴 하지만 정서적인 측면만큼은 상당히 친숙하다.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유쾌함부터 숙명적으로 방황해야 하는 정처 없는 자들의 슬픔까지 유럽 재즈에서 발견되곤 하는 정서들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영화적 상상력을 중시하는 Cam Jazz에서 앨범을 제작한 것이 아닐까?
impertinAnce – Franck Tortiller, Michel Godard, Patrice Heral (Cam Jazz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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