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Dreams Come True – Carolyn Leonhart & Wayne Escoffery (Nagel Heyer 2007)

cl여성 보컬 캐롤린 레온하트와 그녀의 남편인 색소폰 연주자 웨인 에스코페리의 공동 앨범이다. 이 전에 한 두 곡을 같이 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부부가 함께 앨범 전체를 기획하고 녹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사실 부부가 함께 재즈를 연주하고 노래하는 경우는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기타와 보컬 듀오 턱 & 패티 부부, 스테이시 켄트(보컬)와 짐 탐린슨(색소폰) 부부 등이 그 좋은 예라 하겠다. 그런데 이들이 부부답게 달콤하고 낭만적인 사운드를 들려주었던 것과 달리 캐롤린 & 웨인 부부는 그렇지 않다. 앨범에 담긴 연주는 낭만적이기 이전에 상당히 뜨겁다. 그리고 내지에는 그녀의 의도였다고 하는데 캐롤린 레온하트가 노래할 때 사운드가 뒤로 물러서지도 않는다. 아무래도 부부의 조화 이전에 공평한 공간 분배를 먼저 생각한 듯하다. 하지만 그 결과는 다소 역설적이다. 캐롤린 레온하트의 존재감이 뒤로 물러선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보컬과 동등한 위치에 쿼텟의 연주가 서는 것은 좋은데 그것이 보컬을 너무 압도한다. 공동 앨범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반은 보컬과 연주 곡을 반으로 나누었다면 기왕 보컬 곡에서는 사운드의 중심을 캐롤린 레온하트에 맞추었다면 어떨까 싶다. 편곡 또한 보다 낭만적으로 하고 말이다. 그래서인지 앨범은 웨인 에스코페리의 앨범에 아내가 게스트로 참여한 듯한 느낌을 준다. 결국 부부의 첫 번째 실험은 남편의 입장에서는 만족을 아내의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미완의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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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보컬 캐롤린 레온하트와 그녀의 남편인 색소폰 연주자 웨인 에스코페리의 공동 앨범이다. 이 전에 한 두 곡을 같이 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부부가 함께 앨범 전체를 기획하고 녹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사실 부부가 함께 재즈를 연주하고 노래하는 경우는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기타와...If Dreams Come True – Carolyn Leonhart & Wayne Escoffery (Nagel Heyer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