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M을 통해 인상적인 앨범 두 장을 선보인 수잔 아부헬의 첫 앨범이다. 그런데 이 때부터 이미 그녀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립했던 것 같다. 한편의 시를 낭송하는 듯한 분위기의 노래들이 공간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그런데 이번 앨범을 들으면서 느낀 것인데 그녀의 창법은 일정부분 쟌 리와 파트리시아 바버를 모델로 하고 있지 않나 싶다. 허밍 하듯 음절을 흩뿌리며 공간을 어둡게 채색하는 그녀의 노래는 분명 두 선배의 느낌이 난다. 앨범에 노래된 곡들 가운데 린다 샤록과 카산드라 윌슨의 노래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들의 영향도 생각할 수 있겠다.
한편 현재 그녀와 함께 하고 있는 크리스토프 메이와 볼페르트 브레데로데 등으로 구성된 밴드 외에 마크 반 룬이 게스트로 참여하고 있어 흥미로운데 이 앨범에서 보여준 연주를 솔로 앨범으로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할 정도로 인상적이다.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은 미국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거의 모든 삶을 살면서 문학과 미술에 큰 영향을 끼친 여성 거트루드 스타인의 시를 가사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