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의 4인조 그룹 악틱 몽키즈가 2006년 첫 앨범 <Whatever People Say I Am, That’s What I’m Not>을 발매했을 때 영국 대중과 평단의 반응은 정말 대단했었다. 영국 록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 밴드라는 극찬이 쏟아졌으며 그래서 앨범은 영국 팝 역사상 가장 빠르게 많이 팔린 앨범이 될 정도로 상업적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 결과 2006년 머큐리 프라이즈와 2007년 브릿 어워드에서 ‘Best British Album’상을 수상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성공은 이듬 해 발매된 두 번째 앨범 <Favourite Worst Nightmare>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제 세 번째 앨범이 발매되었다. 그런데 이번 앨범은 성공적이었던 지난 두 장의 앨범과는 다른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어 매우 흥미롭다. 사실 이전 두 장의 앨범을 통해 드러났던 악틱 몽키즈의 사운드는 질주본능으로 무장된 네오 펑크적인 성향이 매력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자신들의 사운드가 가벼웠다고 생각한 것일까? 이번 앨범에서는 다소 어두운 분위기가 전체를 지배한다. 속도감 또한 이전보다는 덜하다. 확연한 변화, 그것도 반대적 성향으로의 변화라 할만한데 그렇기에 이번 앨범에 대해 기존 감상자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변했어도 감상자의 귀를 잡아 끄는 세련된 감각과 가슴을 시원하게 하는 강렬한 에너지는 여전한 매력으로 남아 있다. 그리오 오히려 나는 음악적으로 그룹이 새로운 도약하지 않았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