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베이스 연주자 스테판 케렉키가 색소폰 연주자 토니 말라비를 불러 함께 한 앨범이다. 기본 마티유 도나리에와 함께 두 대의 색소폰이 등장하지만 앨범은 앙리 텍시에-루이 스클라비-알도 로마노 트리오의 음악을 많이 연상시킨다. 이것은 피아노가 없는 트리오의 자유로움-앨범 타이틀 Houria는 아랍어로 자유를 의미한다- 때문이지만 그 전에 앨범 곳곳에 흐르는 아프리카적인 어법 때문이다. 텍시에-스클라비-로마노 트리오가 아프리카를 주제로 연주를 했었음을 상기하자. 아무튼 아프리카적인 특성이 유럽의 재즈와 만난 쿼텟의 음악은 넘치는 활력이 매력이다. 특히 스테판 케렉키의 베이스는 그 현의 울림부터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져서 좋다. 심지어 현의 울림에서 콘트라베이스를 이루는 나무의 향기가 느껴질 장도다. 또한 마티유 도나리에와 토니 말라비의 어울림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치열한 연주를 펼치는 가운데에서도 두 연주자는 충돌보다는 조화를 선택한 듯하다. 이 외에 토마스 그레몽프레의 드럼 연주는 펑키함에서 스테판 케렉키의 싱싱한 베이스 연주를 충동하고 힘에서 두 색소폰 연주자의 자유도를 확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무튼 듣는 내내 원초적인 생명력을 느끼게 해주는 연주였다.
Houria – Stephane Kerecki Trio feat. Tony Malaby (Zig Zag 2009)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