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 We Go Again: Celebrating the Genius of Ray Charles – Willie Nelson & Wynton Marsalis (Blue Note 2011)

wn지난 2008년 윌리 넬슨과 윈튼 마샬리스의 앨범 <Two Men With The Blues>는 상당히 의외성이 강한 앨범이었다. 평생 컨트리 음악에만 집중해 온 윌리 넬슨이 재즈와 블루스를 노래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러나 노라 존스를 시작으로 컨트리, 포크 계열의 음악이 재즈와 결합을 심심치 않게 해오고 있는 상황에서 컨트리의 노장이 자신의 분야를 떠나 재즈와 블루스의 전통 안에서 노래했다는 것은 어찌보면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닐 수도 있었다. 실제 윈튼 마샬리스와 윌리 넬슨의 조합 자체는 이상하게 보였을지 몰라도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 낸 음악은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했다. 이번 앨범은 이러한 첫 앨범의 신선한 성공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앨범 타이틀 ‘Here We Go Again’이 이를 말한다.

<Two Men With The Blues>가 라이브로 녹음되었던 것처럼 이번 앨범 또한 라이브로 녹음되었다. 지난 2009년 윈튼 마샬리스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링컨 재즈 센터 내의 로즈 극장에서 이틀간 펼쳐졌던 공연을 담고 있는데 레이 찰스를 기리기 위한 공연이었다는 것이 흥미롭다. 실제 공연은 ‘Hallelujah I Love Her So’를 시작으로 ‘Hit The Road Jack’, ‘Makin’ Whoopee’, ‘Unchained My Heart’, ‘What I’d Say’ 등 레이 찰스가 생전에 즐겨 불렀던 히트 곡들로 채워져 있다. 이들 곡들은 하드 밥, R&B, 스윙, 부갈루, 가스펠 등의 다양한 스타일로 편곡되었는데 이 곡들을 편곡한 윈튼 마샬리스의 의도는 레이 찰스를 기준으로 미국 대중 음악의 근간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이것은 평소 레이 찰스가 가스펠, 소울, 재즈를 기반으로 여러 대중 음악 장르를 가로지르는 활동을 했던 만큼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또한 이것은 윌리 넬슨이 레이 찰스를 노래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아무튼 그 결과 앨범은 상당히 정겹고 유쾌한 분위기로 진행된다. (관객의 반응을 보라!) 댄 님머(피아노) 등이 속한 윈튼 마샬리스의 워킹 퀸텟의 화려한 지원 아래 흐르는 윌리 넬슨의 노래는 레이 찰스의 음악을 반영하면서 자신의 색을 그 안에 효과적으로 넣고 있다. 또한 게스트로 참여한 노라 존스 또한 공연을 흑백을 넘어 미국 대중 음악이 하나로 모인 축제적 성격을 강화하고 있다. 아! 그리고 ‘What I’d Say’에서 윈튼 마샬리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레이 찰스의 사망 이후 발매된 많은 추모, 기념 앨범들 가운데 완성도가 높은 앨범으로 평가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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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윌리 넬슨과 윈튼 마샬리스의 앨범 <Two Men With The Blues>는 상당히 의외성이 강한 앨범이었다. 평생 컨트리 음악에만 집중해 온 윌리 넬슨이 재즈와 블루스를 노래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러나 노라 존스를 시작으로 컨트리, 포크 계열의 음악이 재즈와 결합을 심심치 않게 해오고 있는 상황에서...Here We Go Again: Celebrating the Genius of Ray Charles - Willie Nelson & Wynton Marsalis (Blue Note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