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왈라스는 70년대부터 활동한 베테랑 트럼펫 연주자이다. 그는 특히 밍거스 빅 밴드에서 활동하면서 자신의 음악적 방향을 결정한 듯하다. 이번 새 앨범에서 그는 폭 넓게 보면 안정적이지만 그 안에서는 의도적인 비틀기가 느껴지는 곡들을 선보인다. 그렇다고 마냥 진지한 모습을 보이려 하지도 않는다. 위트가 곳곳에서 드러난다. 또한 블루스에 대한 애정도 표현하는데 ‘A Long, Slow, Agonizing Descent Into The Depths Of Dispair’같은 곡에서는 남성 보컬 T.C. III를 불러 끈끈한 블루스의 진수를 선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앨범의 개방적인 성격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잭 왈라스의 작곡에도 있지만 리듬 섹션의 뜨거운 존재감이 사운드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끈다고 생각한다. 특히 ‘Bassballs’와 ‘Dark Star’에서 조나단 블레이크의 드럼이 보여주는 존재감은 실로 막강하다.
Heavy Mirth – Jack Walrath (Steeplechase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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