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연주자 제임스 카터를 중심으로 존 메데스키(오르간), 크리스티안 맥브라이드(베이스) 아담 로저스(기타) 조이 배런(드럼)이 모여 2009년 5월 뉴욕 블루 노트 클럽에서 가졌던 공연을 담고 있다. 공연에다가 밴드의 성격상 잼 세션형식의 연주를 펼치고 있는데 그 스타일이 상당히 재미있다. 단순 기예의 경연 같은 포스트 밥이 아니라 소울 펑키한 사운드가 전체를 꾸미고 있는 것이다. 특히 쟝고 라인하르트의 집시 재즈 곡 ‘Diminishing’을 완벽한 펑키 재즈로 바꾼 것은 대단하다. 그리고 흥겨움을 위해서인지 기본적으로 클리세에 상당히 의존하면서도 신선한 것도 좋다. 특히 앨범 타이틀 곡이나 ‘Blue Leo’는 듣는 내내 흥겹다. 긴 연주 시간이 지루한 줄 모를 정도로 박진감 있게 흘러간다. 한편 다섯 연주자 모두가 공평하게 공간을 점유하고 있지만 그래도 앨범의 리더는 제임스 카터가 아닐까 싶다. 마지막에 밴드 멤버 소개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아무튼 평소 그의 색소폰은 늘 묵직한 무게감이 매력이었다. 때로는 그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이 앨범에서 특히 그 매력이 더한데 ‘Street Of Dreams’에서 그의 중저음의 매력은 황홀하기까지 하다. 또한 톤의 조절로 리듬을 만들어 내는 것도 이런 연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아닐까 싶다. 그 외 다른 연주자를 말한다면 존 메데스키의 오르간이 돋보인다. 그 자체로 움직임을 충동질하는 연주다.
Heaven On Earth – James Carter (Half Note 2009)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