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대의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로 이루어진 터틀 아일랜드 쿼텟(이하 TIQ)은 재즈계의 크로노스 쿼텟이라 할 수 있다. 다만 크로노스 쿼텟이 클래식을 기반으로 재즈까지 문을 넓혔다면 TIQ는 재즈를 기본으로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거듭한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그동안 TIQ는 스탠더드 재즈곡은 물론 존 콜트레인, 마일스 데이비스, 디지 길레스피, 에그베르토 기스몬티 등의 재즈 연주자들의 곡들을 참신한 방식으로 새로이 연주해 왔다. 이번 앨범에서는 지미 헨드릭스의 곡과 그가 즐겨 연주했던 곡들-예를 들면 밥 딜런의 ‘All Along the Watchtower’-과 TIQ의 리더인 데이비드 발라크리쉬난이 다윈의 진화론을 토대로 작곡한 ‘Tree Of Life’ 4부작을 연주했다. 강렬한 전자 기타가 중심이 된 지미 헨드릭스의 곡을 연주함에 있어 TIQ는 테마는 물론 원곡 전체의 구조를 해체하고 새로이 조합하여 우아하고 산뜻하면서도 원곡의 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지미 헨드릭스를 대표하는‘Voodoo Child’가 좋은 예이다. TIQ 는 바이올린의 부드러움과 첼로의 건조하고 거친 질감을 잘 대비시키면서 원곡의 화려하고 격정적인 분위기를 새롭게 느끼게 해준다. 또한‘Little Wing’의 경우 마크 서머의 첼로 솔로로 연주되었는데 원곡에 사용된 기타 주법을 첼로로 재현하는 것이 TIQ가 지미 헨드릭스의 음악을 깊이 연구하고 이해했음을 생각하게 해준다.
Have You Ever Been – Turtle Island Quartet (Telarc 2010)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