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nde Now! – Henrik Gunde (Stunt 2012)

타인과의 관계 없이 만들어지는 개성은 없다. 기존에 이루어진 것을 살피고 타인과 영향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개성은 형성된다. 덴마크 출신의 피아노 연주자 헨릭 군데의 이번 앨범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피아노 연주자는 연주 곳곳에서 아마드 자말, 에롤 가너, 그리고 에스뵤른 스벤슨의 그림자를 드러낸다. 특히 ‘From Esbjörn’s Point Of View’같은 곡이 말하듯 전체 사운드의 구성에서 에스뵤른 스벤슨의 영향이 매우 강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순수한 어쿠스틱 사운드를 고수하는 것으로 그 그림자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인다. ‘Floatin’’를 일렉트로닉스를 사용해 다시 연주한 ‘Floatin’ Intro’를 마지막에 넣은 것은 오히려 그의 절제를 확인하게 한다. 이처럼 그는 감상자가 다른 연주자를 생각하게 하면서도 결국은 그에게 집중하도록 만든다. 이것이야 말로 이 피아노 연주자의 개성이자 매력이 아닐까 싶다.

댓글

타인과의 관계 없이 만들어지는 개성은 없다. 기존에 이루어진 것을 살피고 타인과 영향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개성은 형성된다. 덴마크 출신의 피아노 연주자 헨릭 군데의 이번 앨범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피아노 연주자는 연주 곳곳에서 아마드 자말, 에롤 가너, 그리고 에스뵤른 스벤슨의 그림자를 드러낸다. 특히 ‘From...Gunde Now! - Henrik Gunde (Stunt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