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이 앨범은 맥코이 타이너의 역작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 그 동안 맥코이 타이너는 기타 연주자와의 협연을 그다지 즐기지 않았다. 워낙 에너지 넘치는 연주를 즐기다 보니 기능이나 표현에 있어 겹칠 수 있는 기타와 함께하기가 그리 쉽지 않았을 것이다. 존 스코필드 정도가 한 차례 그와 녹음했던 적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번 앨범에서 그는 다섯 명의 기타 연주자를 상대한다. 마크 리봇, 존 스코필드, 빌 프리셀, 벨라 플렉, 그리고 데렉 트럭스까지……이들 기타 연주자들은 각자 개성 있는 톤과 음악세계를 지녔다. 그래서 한 앨범에서 균질감을 유지하면서 이들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쉽지 않을 법한데 맥코이 타이너는 이를 아주 훌륭하게 소화했다. 여전히 그는 강력한 힘과 넘실대는 리듬, 서사적인 코드 운용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며 기타 연주자들을 그 이야기의 상대역으로 불러 들인다.
워, 모든 협연이 인상적이지만 그래도 마크 리봇과의 협연이 가장 창의적이지 않나 싶다. 그리고 존 스코필드의 경우 가장 전통적인 맛을 느끼게 해주며 빌 프리셀의 경우 두 가지 상이한 색이 만났다는 그래서 보색대비를 이룬다는 느낌을 준다. 벨라 플렉은 벤조를 연주해서 그런지 다소 몽환적이다. 한편 데렉 트럭은 누군가 했더니 올맨 브라더스의 멤버였다. 어쩐지 블루지한 맛이 강하더라니.
아! 리듬 섹션으로 론 카터와 잭 드조넷이 함께 하고 있는데 정말 극강의 연주를 들려준다. 특히 론 카터의 베이스, 새삼 감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