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에이지 음악가 마이클 호페는 기타, 건반 등의 악기를 연주하지만 작곡가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래서 기본적인 분위기는 유사할 지 몰라도 앨범마다 그 질감이 조금씩 다르다. 이번 앨범의 경우 마틴 틸만(첼로), 알리사 파크(바이올린), 셀레스테 고든(소프라노)와 함께 하여 클래식적인 사운드로 우아한 서정미를 들려준다. 특히 마틴 틸먼의 첼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우수의 정서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게 한다. ‘Moonflower’, ‘Romance For Cello’같은 곡이 대표적. 첼로의 묵직한 저음이 슬픔의 세계로 안내한다. 알리사 파크의 바이올린이 중심이 된 ‘The Painting’이나 셀레스테 고든의 처연한 목소리가 빛을 발하는 ‘Ave Maria’ 같은 곡도 가을빛 서정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한편 앨범의 마지막에 배치된 ‘Love Overflows’는 포크적이고 목가적인 분위기가 다른 곡들과는 다른 질감을 느끼게 해주는데 그 노래의 주인공이 마이클 호페라는 것이 흥미롭다. 이 앨범은 올 봄에 공식 발매되었다 한다. 하지만 음악을 들어보면 이를 의심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싶다. 가을에 한번 들어볼만한 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