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연주자 찰리 정은 지난 2008년에 발매되었던 첫 앨범 <Standard Jazz Edition>을 통해 탄탄한 실력과 고전에 대한 존중을 드러냈었다. 그런데 그는 재즈 외에 블루스에도 깊은 애착을 갖고 있었던 듯 이번 두 번째 앨범에서는 블루스 기타 연주자로서의 자신을 드러낸다. 이를 위해 그는 미국 LA로 건너가 현지 연주자들과 함께 원 테이크 방식으로 앨범을 녹음 했다. 그런데 그의 블루스 연주는 끈끈한 정통 블루스보다는 세련되게 다듬어진 래리 칼튼의 블루스에 더 가깝다. 그래서 보통의 컨템포러리 재즈 애호가들도 만족스럽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실제 블루스의 명곡 ‘Key To The Highway’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곡들은 현대적으로 다듬어진 블루스의 모습을 하고 있다. 특히 첫 곡 ‘SJ Funk’같은 곡은 제목만큼이나 도시적인 매끈함으로 폭 넓은 호응을 얻을만하다 생각한다. 세련미를 강조했다고 해서 찰리 정이 소극적인 연주를 펼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지 모르겠다. 아니다. 그의 기타는 색소폰이나 피아노와 균형을 이루면서 직선적인 블루스 기타의 매력을 마음껏 발휘한다.
Goodbye McCadden – Charlie Jung (Pony Canyon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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