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연주자 리치 페리는 스티플 체이스 레이블을 통해 17년가량 꾸준한 앨범 활동을 해왔다. 그 가운데 이번 앨범 <Gone>이야 말로 그의 여러 앨범 가운데 가장 빛나는 연주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피아노 연주자 해롤드 단코가 이끄는 트리오와 이루는 호흡의 안정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앨범의 분위기, 발라드 앨범의 느낌을 주면서도 결코 감상주의에 빠지지 않고 연주적 긴장을 끝까지 유지하는 독특한 분위기 때문이다. 특히 ‘Theme For Ernie’, ‘You Say You Care’같은 곡이 연주된 것을 보면 존 콜트레인의 <Soultrane>시절을 많이 참조했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그러나 테마를 서정적으로 확장하는 방식은 콜트레인과는 다른 그만의 독창성이 있다. 특히 멜로디에서 벗어나려는 듯 하다가 다시 멜로디에 사로잡히곤 하는 솔로는 그가 긴장과 이완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음을 생각하게 한다.
Gone – Rich Perry (Steeplechase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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