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중한 연주력과 신선한 상상력을 지닌 낯선 연주자를 만나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기타 연주자 니어 펠더의 이번 첫 앨범이 그렇다. 개인적으로 올 해의 첫 발견이라 하고픈 이 앨범의 주인공은 13세 때 기타를 시작할 당시 당시 구입했던 250달러짜리 펜더 기타를 여전히 사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조지 가존, 그렉 오스비, 테리 린 캐링턴, 미쉘 엔디지오첼로, 에스페란자 스팔딩, 잭 드조넷 등 유명 연주자들의 세션을 거치며 차근차근 입지를 다져왔다고 한다.
애런 팍스(피아노), 맷 펜멘(베이스), 네이트 스미스(드럼)과 쿼텟을 이루어 녹음한 이번 첫 리더 앨범에서 이 낯선 연주자는 재즈 밖에서 영감을 얻곤 하는 요즈음 젊은 연주자들처럼 록적인 강렬함을 가미한 연주를 들려준다. 유명 정치가들의 언사를 중간 중간 삽입하여 앨범 타이틀이 의미하는 ‘좋았던 시절’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제기하는 것도 재즈보다는 록적이다.
하지만 록적인 맛이 있다고 해도 실제 그의 연주는 케니 버렐의 블루지한 감각, 빌 프리셀의 몽환적 톤, 그리고 팻 메시니의 아련한 정서 등 선배 재즈 연주자들의 자양분이 강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그를 통해 이어지는 재즈 기타의 역사가 아니라 전통 속에서 찾아낸 그만의 개성이 올 곧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특히 긴 호흡으로 상승과 하강을 오가며 만들어 낸 극적인 정서는 무척이나 매혹적이다. 그래서 이후 펼쳐질 그의 황금 시대를 기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