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Help The Girl – God Help The Girl (Rough Trade 2009)

ghtg  God Help The Girl은 Belle & Sebastian(이하 B&S)의 리더 스튜어트 머독의 독특한 프로젝트다. 지난 2004년 B&S의 <Dear Catastrophe Waitress>을 발표하고 공연을 하던 중에 이 프로젝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 그가 떠올린 것은 음악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였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발전시켜 궁극적으로는 내년쯤에 영화를 제작할 예정이란다. 그러는 중에 틈틈이 구상한 영화에 대한 사운드트랙을 생각하고 노래를 한두 곡씩 작곡하고 그 때마다 EP로 선보이기도 했는데 이 앨범이 그 완성작의 의미를 지닌다. 그러므로 이 앨범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영화에 대한 상상을 자극한다. 실제 앨범은 60년대 프랑스 영화와 블론디 보컬 음악, 재즈 등이 결합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 저절로 복고적인 낭만, 소녀적 감수성으로 가득한 영화를 상상하게 된다. 한편 프로젝트의 완성을 위해 그는 여러 명의 여성 보컬을 기용했다. 그 가운데 캐서린 아이리톤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B&S의 이소벨 켐벨 만큼이나 매력적이다. 또한 최근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디바인 코미디의 닐 헤넌도 포근한 노래를 들려준다. 어찌보면 기존 B&S의 사운드와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트링 섹션의 과감한 사용 등 섬세한 부분에서의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또한 그런 차이를 느끼지 못해도 좋다. 오히려 B&S의 음악을 좋아한다면 더욱 더 이 앨범이 반갑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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