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인도 혈통의 연주자이기 때문일까? 색소폰 연주자 루드레쉬 마한타파의 음악은 늘 색다른 이미지로 다가온다. 포스트 밥의 치열한 연주를 근간으로 하면서도 다양한 스타일의 혼성교배를 통해 이국적인 색채를 발산하는 것이다. 그의 오랜 파트너 프랑소와 무땡(베이스), 댄 바이스(드럼)과 함께 하고 여기에 우주적인 기타 연주자 데이비드 퓨진스키를 참여시킨 이번 쿼텟 앨범도 마찬가지다. 분명 포스트 밥의 범주에 위치시킬 수 있는 사운드이지만 그 안에는 펑크, 재즈 록, 그리고 인도를 중심으로 한 포크적인 요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얽혀 있다. 이국적이어서 몽환적이기까지 한 ‘ABHOGI’같은 곡이 대표적. 하지만 색소폰 연주자의 음악이 지닌 매력은 색다른 요소들의 결합이 아니라 이 다양한 이종 교배에 희생되지 않는 자유로운 솔로의 연결에 있다. 즉, 참신한 솔로를 위해 색다른 요소들을 기꺼이 자양분으로 흡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Gamak – Rudresh Mahanthappa (ACT 2013)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