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롬본 연주자 정중화와 기타 연주자 김정배가 중심이 되어 결성된 그룹 Just Hip’n Groovy의 앨범이다. 앨범 타이틀이 의미하듯 펑키 재즈를 추구한다. 트롬본 연주자가 리드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닐스 란드그렌 펑크 유닛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실제 정중화는 아니지만 구윤회라는 보컬이 앨범 전반에 걸쳐 등장한다.
앨범은 팝적인 곡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펑키한 그루브를 기본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펑키 재즈가 흥겨움과 연결된다면 그에 맞는 곡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펑키하지만 흥겹지 않다고 할까? 대신 도시적 세련미를 지닌 곡들이 주를 이룬다. 이러한 딜레마는 완성도와는 상관 없는, 방향성에 대한 문제로 어찌 보면 내가 생각하는 펑키 재즈와의 차이일지도 모르겠다. 요즈음 닐스 란드그렌도 유사한 딜레마를 보이지 않던가? 그러나 보통 마세오 파커를 이 쪽의 전형으로 생각한다면 조금은 더 흥겨울 필요가 있었다. 한편 남예지가 게스트로 노래한 ‘Nothing New Under The Sun’은 앨범에서 가장 빛나는 곡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