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Ride – Dizzy Gillespie (Pablo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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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 길레스피 하면 빠른 속도로 화려한 솔로를 펼치는 장면이 먼저 떠오른다. 아프로 쿠반 재즈도 떠오르고…..하지만 이 앨범은 그 모든 것과 상관 없다. 디지 길레스피가 있기는 하지만 그의 음악은 없다. 상당히 부정적인 표현인데 사실이 그렇다. 이 앨범은 디지 길레스피보다는 작,편곡을 담당한 랄로 쉬프린을 중심으로 듣는 것이 더 좋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 앨범은 Lalo Schifrin feat. Dizzy Gillespie로 표기하는 것이 맞다. 그럼에도 이런 식으로 표기한 것은 한때 랄로 쉬프린이 디지 길레스피 악단의 편곡자로 일했던 것의 연속적인 의미? 경의?가 아닐까 싶다.

아무튼 이런 이유로 앨범은 디지 길레스피보다는 랄로 쉬프린의 존재감이 강하다. 시대에 맞게 시종일관 이어지는 펑키한 사운드, 레이 파커 주니어, 리 릿나워, 와 와 왓슨 등의 기타가 만들어 내는 감각적인 리프, 브라스 섹션의 활용, 랄로 쉬프린 본인의 키보드 솔로 등이 펑키했던 시대를 멋지게 드러낸다. 그 위에 뮤트 트럼펫을 중심으로 디지 길레스피의 멜로디컬한 연주가 이어진다. 그런데 그 비중이 크지 않다. 한편 디지 길레스피의 연주를 듣다 보면 비슷한 시기의 도날드 버드를 생각하게 된다. 그 또한 스스로 펑키 재즈를 추구하면서 사운드에 자신을 녹여버린 적이 있다. 그래도 디지 길레스피보다는 존재감이 강했다.

디지 길레스피의 입장에서 듣는다면 별 하나, 랄로 쉬프린의 입장에서 듣는다면 별 세 개는 되는 앨범이다. 난 랄로 쉬프린의 입장에서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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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 길레스피 하면 빠른 속도로 화려한 솔로를 펼치는 장면이 먼저 떠오른다. 아프로 쿠반 재즈도 떠오르고.....하지만 이 앨범은 그 모든 것과 상관 없다. 디지 길레스피가 있기는 하지만 그의 음악은 없다. 상당히 부정적인 표현인데 사실이 그렇다. 이 앨범은 디지 길레스피보다는 작,편곡을 담당한 랄로 쉬프린을 중심으로 듣는...Free Ride - Dizzy Gillespie (Pablo 19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