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에서 플루트는 그렇게 자주 등장하지 않는다. 그것은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역동적인 이 음악에 힘이 부족한 플루트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플루트 연주자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색소폰을 연주하면서도 플루트를 놓지 않았던 연주자들이 있다. 그 가운데 허비 맨이 대표적이다. 이 앨범은 1956년 다운비트에서 허비 맨이 플루트로 기타 악기 부분상을 수상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아무튼 역시 색소폰과 함께 플루트를 연주하던 바비 야스퍼와 허비 맨 두 명의 플루트 연주자가 전면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특이한 앨범이다. 그러나 막상 두 연주자가 함께한 곡은 ‘Tutti Flutie’와 ‘Bo-Do’ 두 곡뿐이다. 그리고 나미자 곡에서는 바비 야스퍼만 등장한다. 그래서 엄밀히 보면 이 앨범은 Bobby Jasper feat. Herbie Mann이 아닐까 싶다. 한편 플루트 특유의 온화한 성격상 앨범은 다소 박진감이 부족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후반부에 에디 코스타의 비브라폰이 등장하면서 리더로서 플루트의 존재감이 다소 위축되기도 한다. 사실 힘이 부족하다고는 하나 플루트가 다른 악기들과 어울리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앨범에서는 다소 한계가 보인다.
Flute Flight – Herbie Mann & Bobby Jaspar (Prestige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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