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등장하는 젊은 연주자들은 재즈 외의 여러 음악을 즐기며 성장했다. 그래서 이를 자양분으로 자신의 개성을 확립하는 경우가 많다. 20대 중반으로 헝가리 출신인 색소폰 연주자 가보르 볼라도 그런 모양이다. 이 앨범에서 그는 소니 롤린스와 델로니어스 몽크를 좋아하는 포스트 밥 연주자로서의 매력(‘East Broadway Rundown’)과 바르토크, 존 루이스, 스티비 원더를 서정적으로 집시 혈통의 연주자로서의 매력(‘Django’, ‘Lali’s Lament’)을 드러낸다. 나아가 그는 이 둘의 효과적인 결합을 보여주기도 한다. 애상 어린 바이올린 선율 뒤에 곧바로 탄탄한 리듬 위를 유영하는 그의 색소폰이 이어지는 ‘Violin Concerto No. 2, 1. Movement’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전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자신만의 개성을 구축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색소폰 연주자는 20대에 이를 이루었다.
Find Your Way – Gabor Bolla (ACT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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