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니 케셀에게 1969년은 어떤 의미였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이 앨범으로 봐서는 새로운 전환의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즉, 웨스트 코스트 재즈 계열의 기타 연주자로 활동하면서 편안함을 느꼈던, 영화 음악 작업에 참여하는 것에 주력했던 그가 다시 쟁쟁한 재즈의 현실로 돌아오기로 결정한 때가 아니었나 하는 것이다. 그것은 엘빈 존스, 바비 허처슨 등과 함께 한 이 앨범을 보면 알 수 있다. 1961년 이후 8년 만에 컨템포러리 레이블에서 녹음한 이 앨범은 앨범 타이틀에 맞게 새로운 자유를 추구하는 그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사실 그 전까지 그가 할리우드 스튜디오 녹음과 유럽 공연에 매진했던 것은 프리 재즈의 득세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앨범으로 그는 전장에 나서는 투사처럼 그 현실을 받아들이려는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포스트 밥, 프리 재즈에 친숙하다고 할 수 있는 연주자들과 함께 했다고 본다. 실제 연주도 이전 바니 케셀보다 훨씬 과감한 면이 발견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진보적인 연주를 들려주는 것은 아니다. 여러 진행의 측면-특히 비브라폰과의 대위적 관계-에서 훨씬 확장적인 면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전통적인 면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또한 ‘This Guy’s In Love With You’, ‘Sound Of Silence’같은 곡에서는 특유의 대중 친화적인 면이 보인다.
Feeling Free – Barney Kessell (Contemporary 1969)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