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veloppes, Ecrits Sur Le Jazz – Claude Tabarini (Héros-Limite –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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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원서를 읽었다. 이 책은 스위스의 드럼 연주자 클로드 타바리니가 1993년부터 2006년까지 스위스의 월간지 <Viva La Musica>에 기고했던 리뷰를 모아 놓은 책이다. 이 책 전에 1988년부터 1993년까지의 리뷰를 모아 놓은 첫 번째 책이 있었다고 한다.

리뷰라고 했지만 클로드 타바리니가 이 책에 쓴 글들은 단순 리뷰가 아니라 한편의 에세이에 가깝다. 시적인 은유와 상상, 그리고 음악적 직관이 적절하게 결합되어 독자를 앨범에 대해 몽상하게 만든다. 이 책에서 그가 언급한 앨범들은 86장에 이른다. 그리고 그 앨범들을 보면 1993년부터 2006년의 시간이 그대로 느껴진다. 즉, 고전이 아니라 그 당시의 앨범들이 주로 등장한다는 것인데 그 가운데 클로드 타바리니의 취향이 드러난다. 그는 드럼 연주자답게 폴 모시앙을 상당히 좋아하며 빌 프리셀, 스티브 레이시, 미샤 멩겔베르그, 지미 쥬프레, 리 코니츠 등을 좋아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과연 나도 그처럼 음악적 본질을 놓치지 않으며 자유로이 부유하는 글을 쓸 수 있을까 생각했다. 사실 나도 리뷰 혹은 라이너 노트를 모아 책을 내볼까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그러기엔 내 글은 너무 딱딱하다 생각했다. 그 와중에 읽은 클로드 타바리니의 글은 나를 새로운 글쓰기로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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