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Español – Natalie Cole (Verve 2013)

여성 보컬 나탈리 콜을 이야기 할 때 그녀의 아버지 냇 킹 콜을 빼놓을 수 있을까? 스스로도 착실한 경력을 쌓긴 했지만 그래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고인이 된 아버지와 듀엣을 시도했던 1991년도 앨범 <Unforgettable: With Love>가 그녀의 오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이후 그녀는 간간히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소환하곤 했다. 지난 2008년에 발매되었던 두 장의 앨범 <Still Unforgettable>과 <caroling Caroling>에서도 그녀는 각각 아버지와 가상으로 함께한 듀엣 곡을 선보였다.

그 이후 5년 만에 새로이 선보이는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이번 앨범의 경우 냇 킹 콜이 1958년과 62년에 스페인어로 앨범을 녹음했던 기획을 그대로 가져왔다. 그리고 ‘Acércate Más’를 노래하며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다시 초대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오케스트라를 배경으로 노래하는 것 또한 아버지의 앨범과 같은 방식이다.

기본적으로 이 앨범은 아버지를 추억한다는 주제 하에 아버지나 남긴 길의 일부분을 추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녀는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되살리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Bésame Mucho’에서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를, ‘Oye Como Va’에서 피아노 연주자 아서 한론을, 비틀즈의 곡을 스페인어로 노래한 ‘Yo Lo Amo(And I Love Him)’에서 트럼펫 연주자 크리스 보티를 불러 그녀만의 새로운 추억을 쌓으려 했다. 레퍼토리에 있어서도 ‘Quizás, Quizás, Quizás’, ‘Solamente Una Vez’ 등 냇 킹 콜이 노래했던 곡 외에 아버지와 상관 없는 곡들을 대거 선택했다. 아버지의 추억을 넘어 2013년 나탈리 콜의 현재를 담으려 했다고 할까? 여기에 중요한 것은 스페인어로 부른 그녀의 노래가 이버지를 뛰어넘지는 못해도 그에 버금가는 달콤함을 지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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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보컬 나탈리 콜을 이야기 할 때 그녀의 아버지 냇 킹 콜을 빼놓을 수 있을까? 스스로도 착실한 경력을 쌓긴 했지만 그래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고인이 된 아버지와 듀엣을 시도했던 1991년도 앨범 <Unforgettable: With Love>가 그녀의 오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이후 그녀는...En Español – Natalie Cole (Verve 2013)